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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간 개발 회고

개발자로 이직하고 난 후

선박 엔지니어 시절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고 문제를 개선해나가는 개발자를 보면서 나도 개발자가 되어 일에서 자기실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내어 도전해 개발자로 이직하게 되었다. 지금 보면 정말 무모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무모한 결정 덕분에 이렇게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개발자로 일하게 된 지 벌써 약 2년 반 정도가 지났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고, 또 기존에 번역 데이터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업데이트가 번거로웠던 다국어 관리 시스템 개선 같은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는 작업들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함이 들었고, 업무에 대한 만족감도 컸다.

그럼에도 기능이나 로직 등 더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또 관련하여 개발 지식도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발자로 이직하고 나서는 개발 관련 공부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개발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그렇게 번아웃이 오는 과정에서 업무를 보면서 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깊이있는 지식들과 스킬들을 더 채우고 싶다는 마음에 예전처럼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퇴사를 결정했고 휴식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바르셀로나 여행 사진
바르셀로나 여행중 사진

그래서 퇴사 후 그동안 가보고 싶던 유럽에 가게 되었다. 사진처럼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정말 맘껏 돌아다녀 본 것 같다. 새로운 것들을 보며 정말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오갔던 것 같다.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그동안 너무 업무와 개발, 자기 계발에만 몰두했던 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항상 좋은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 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여행하며 쉬고 나서, F-lab이라는 멘토링 과정을 통해 멘토님과 함께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기본기가 되는 개발 지식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또 구현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나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과 다른 준비 과정들

역시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는 건 없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분을 더 많이 깨달았다. 내가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개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들이나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지식과 스킬 등, 몸집을 키우는 데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내가 많이 깨달았던 부분은 '구체화'나 '상태의 인지'가 가장 부족했다는 점이다. 업무를 하면서 단순 구현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 늘 고민하고 또 능동적으로 열심히 했기에 내가 맡은 업무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꽤 보였다. 그로 인해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민망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맥락에서, 결과에만 집중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이 지치기도 하고 나 자신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예전에 유현준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된다'

즉, 예측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수많은 시도와 과정 속에서 많은 검증을 거쳐 계속 나아가면서 결과를 이루게 된다는 의미다. 비슷한 맥락에서 개발을 할 때도 좋은 결과를 위해 과정에 집중하며 그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하던 것들을 몸소 깨닫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한 깨달음 덕분에 결과에 덜 집중하게 되니 개발 자체에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취업 시장도 얼어붙고 AI로 인해 변화도 많아 불확실한 상황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어 한편으로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결과보다 과정 자체에 집중하며 계속해서 나아갈 예정이다.

앞으로는 내가 했던 업무 과정을 다시 돌아보며 정리했던 내용들을 다시 포스팅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가 구현한 프로젝트에서 프롬프트 면접 기능을 좀 더 고도화해보려고 한다. 면접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AI와 대화하듯 상태 변화를 UI에 반영해서 더 개선해보려고 한다.